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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깊이에 대해

김난향 2024. 6. 15. 01:42

기관에 들어온지 거의 2달이 다 되어가는 요즘 친해진 청소년들이 꽤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일도 많아졌다.
 
오늘은 그 중 한 청소년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너무나 밝고 명량한 아이가 우연히 퇴근길에 날 보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집이 근처라는 사실을 안 청소년은 더욱 자주 연락을 했다.
 
급히 어른에게 부탁할 일이 생기면 나를 찾는 등
 
오늘 연락이 왔다. 처음 부탁은 적은 금액의 돈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면도칼을 사달라, 고민상담을 하고 싶다 등의 이야기로 흘러갔다.
 
그래서 해당 청소년의 자치기구 담당 선생님께 청소년에 대해 여쭈어봤다.
그러나 청소년이 선생님께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답변을 주셨다
선생님께서 팀장님께 여쭈어보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팀장님에게도 의견을 여쭈었다.
이런 사례의 경우 담당자 선생님이 하는 것이 원칙이니 오늘은 잘 만나서 집에 잘 들여보내고
다음부턴 담당 선생님께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여러가지 조언을 듣고 청소년을 만나자 청소년이 나를 보자마자 울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청소년의 가족이야기, 현재 상황이야기 등 여러가지 속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다.
너무 고마우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또한, 나에게는 담당선생님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물건을 사고 돌아가는 길 청소년이 집에 30분있다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해 혼자 거리를 배회하게 할 수는 없어,
여러 논리들을 들이밀으며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걱정하고 계시는 담당선생님께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러나 그렇게 집에 들어간 청소년에게 집에 발생된 부정적인 상황을 듣게 되었다.
길거리르 돌아다니느 것은 위험하니 집에 있었으면 좋겠으나 그것이 지금 집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아이에게 좋은 말일까?라는 생각에 잠겨 답장을 쉽게 보내지 못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례라 함부로 조언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내가 청소년에게 어디까지 다가가고 어디까지 도와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