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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만 엄격한 사람

김난향 2024. 8. 13. 21:28

오늘 선임간사 선생님과 오전 업무시간 중 시간을 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일을 하며 힘든 점이나 고민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듣자마자 생각이 난 것이 최근 위원회 회의를 하며 위원회분들은 몇 년간 진행하셨던 분들을 상대로 이제 몇 개월된 내가 설명을 하려니 너무 부족했던 것이 잘 느껴졌던 일이나 사업비나 회계관련하여 정말 아무것도 몰라 발생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민에 대해 문제가 해결되었다기 보다는 내가 느끼는 것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 생각으로 자책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였다.

사람은 참 웃긴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는 한 없이 긍정적으로 말을 해주며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면 그 말을 쉽게 믿지 못하는 것 같다. 주변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해주셔도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그 좋은 말은 들리지 않고 “난 왜 그럴까?”라는 생각에 잠식되는 것 같다. 이론적으로 “좋은 것만 듣고 좋은 생각만 해야지!”라고 하지만 그것이 가장 어려우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책도 나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며 우려되는 점은 읽는 화자가 나를 우울해하거나 소극적인 사람으로 보는 점이다. 나는 전혀 그렇지는 않다. 그저 잠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