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기대되는 청년연구회

길위의청년학교 8기 첫 청년연구회가 진행됐다.
1시간 전부터 노트북을 세팅하고, 어떤 멘트를 하면 좋을지 여러가지 시물레이션을 머리 속에 돌리며 준비하고 있었다. 시작 30분 전 1강 발표를 맡은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반갑게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넘어로 들리는 소리는 울음을 참는 소리였다. 깜짝 놀라 무슨일이냐 여쭤봤다. 선생님의 할아버님이 응급수술을 들어가셨는데 보호자로 있을 사람이 자신 밖에 없어 오늘 발표가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할아버님을 수술방으로 보내드리고 바로 전화를 주신 것 같았다. 선생님께 괜찮고 우선 진정하고, 할아버님은 괜찮아지실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정신없을 상황에도 죄송하다며 연락주신 선생님께 감사 드렸다.

오늘 누구나배움터는 김수호 총무이사님이 진행해주셨다. 고등학교 때부터 좋은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고, 원하던 바를 이뤄 가족에 대해 말씀하시는 모습이 반짝반짝 해보였다. 자신에게 착한 사람이 되자. 남들을 생각하기보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우선순위로 두자.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다.

최근 엄마와 다투었던 일이 생각났다. 부모님께서 사소한 물건구매, 배달음식 주문 등 사소한 걸 나에게 부탁하신다. 밖에서 일을 하거나 여행을 간 상태에서도 부탁이 계속된다. 그것에 대한 불만이 쌓인 나는 “내가 해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엄마도 할 수 있지만 귀찮아서 나에게 시키는 것 아니냐” 물으니 엄마가 굉장히 크게 화를 내시며 "가게에서 쌩판 모르는 남이여도 키오스크를 할 줄 모르면 나서서 도와주는 세상인데 딸이라는 아이가 그거 하나 해주면서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는게 말이되니? 남도 그렇게 안하겠다!"라고 말하셨다.
그 말을 듣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정보를 모르는 어르신들에게는 친절하게 알려드렸지만 정작 나의 가족에게는 친절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님의 말을 통해 다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1강 청소년관에 대한 정건희 교장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
시민청소년관점에서 청소년들의 법적 처벌은 어떻게 하냐?라는 질문에 8기 선생님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시민으로서 권리가 부여되면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사회적 관념으로 청소년들을 봐줄 수 있지 않을까? 등 의 답변이 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답변은 촉법소년에 대한 이야기였다. 촉법소년의 연령을 정한 것은 단순이 20살이라는 생물학적 나이가 지난 성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정한 것으로 연령을 정할 때 청소년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라는 이야기를 통해 전혀 다른 관점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질문으로 성숙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질문이 있었다. 성숙이라…. 질문을 듣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이 나는 성숙한가?였다. 뇌과학적 관점의 성숙, 담금주, 타인에 대한 배려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 나의 입은 닫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화선생님의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소장님 보고 계시죠?ㅎㅎ) 정건희 교장선생님께서는 “나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 때, 피눈물을 흘리고 성숙해진다.” 라고 말씀해주셨다. 선생님들이 해두신 답변 모두 맞는 것 같다. 나는 성숙해지고 있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다.

오늘 청년연구회를 하며 다양한 연령대, 전공, 직업군을 가지신 선생님들이 모이니 더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이 이어는 것 같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재미있어 청년연구회를 마칠 때까지 눈이 초롱초롱했던 것 같다.
2025년 첫 연구회의 느낌이 좋아 한 해가 기대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