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책📚

삶의 바다로 모험을 떠날 용기

삶의 바다로 모험을 떠날 용기
김현아

1. 부모로부터의 독립
우선 내가 생각하는 ‘나’는 독립적인 편이고 그동안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나의 생각이 조금 달라질 것 같다. 그럼 이제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의 말을 잘 들었다. 부모님이 권유하시는 것을 대부분 저항없이 따랐던 것 같다. 그것이 부모님과 나의 관계를 망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다 날 위해서 권유하시기도 했고.

나의 동생은 나와 많이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소위 사춘기가 쎄게 온 아이였다. 동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부모님의 지원이 필요할 때 요청했다. 또한, 자신의 행동에 이유를 들며 자신이 알아서 할테니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동생은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도 100만원이 넘는 큰 돈을 다 쓴 다음 부모님께 장학금을 받았었다. 그치만 다 썼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 말을 들은 부모님은 화를 냈다. 내 돈 들여서 학비랑 기숙사비 생활비까지 다 주는데 그 장학금은 부모님께 주거나 최소 미리 말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동생은 “이건, 내가 잘해서 받은 건데 왜 부모님한테 줘야해?”라고 말했다.
나는 두 입장 모두 이해가 되었다. 동생도 맞고, 부모님도 맞다. 하지만 나는 동생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고 장학금을 받기 전부터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전액을 드렸다.
왜 그렇게 행동했나? 라는 질문에 그래야 아무런 다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나의 동생의 차이인 것 같다. 동생의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동생과 나는 부모님께 독립을 했냐 안했냐의 차이인 것 같다. 아니면 ‘자아’의 차이일 수도 있다.

나의 엄마는 당신이 원하는 옷과 머리를 한 나를 보며 “거봐. 넌 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엄마작품이야.”라고 종종 말하신다. 그 말을 하실 때 뿌듯함이나 자부심을 느끼시는 것 같다. 거부감이 들지 않았던 그 말이 지금은 조금 다르게 들린다. 나의 엄마가 바라던 것을 나한테 투영한 것인가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삶은 부모님이 설계한 대로 되었을까?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순간의 나의 판단과 선택도 존재했으니.
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스스로 판단한 선택은 몇 안 되는 것 같다.


2. 삶을 살아가는 기준
지금의 나는 남들과의 경쟁에서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라! 그것이 나의 좌우명이었고, 그동안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나의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직도 방식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아가 원하는 소명은 경쟁에서 알 수 없다. 경쟁은 나를 보지 않고 항상 타자를 보고 그를 이기기 위한 목표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는 노력이 자아를 알아가는 과정인데, 타자를 기준으로 경쟁에서 이기려는 노력만 할 때 자아가 원하는 일을 알기 어렵다.” (p.86)

책을 읽으며 나의 방식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다. 경쟁이라는 것은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곳에서 시작한다. 그렇다보니 기준이 내가 아닌 타인에 맞춰지게 된다. 과연 그게 ‘나’에게 좋은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자아’에 명확히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삶은 자신의 ‘자아’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의 나는 나를 보지 않고 남을 보고 살아왔다. 나의 필요한 점은 나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내(자아)가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에 맞춰 행동을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서서히 노력하며 나(자아)를 찾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