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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슈퍼비전)

나는 퇴근을 하기 전 하루를 이야기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 입사한 후 소장님이 시간되시는 날이면 매일 슈퍼비전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은 1시간 길게는 2시간 반동안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냐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소장님과 슈퍼비전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먼저 오늘 하루를 보람차게 살았는지 안부를 묻고 시작한다. 그 후 하루에 1개 정도하는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예를 들어, 여름방학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요?라는 터무니없는 질문을 가지고 가면 소장님께서는 정성껏 대답해주신다. “사이비들이 왜이렇게 다른사람에게 오라고 할까요? 그들은 그것이 너무 좋은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선생님은 너무 좋은 방법을 알고 있는데 아끼는 사람들이 그 방법을 사용 안하면 어때요? 어떻게든 그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사용하도록 하겠죠? 바로 그거예요. 본인이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이라고 믿는 것! 선생님은 달그락 여름활동을 왜 청소년에게 홍보하고 싶어요? 좋은 프로그램이라서요? 그럼 좋은 프로그램이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이런 식으로 소장님이 던지시는 질문을 통해 내가 무언가를 더 깨닫게되고 알게된다. 나는 이 시간이 즐겁다. 질문에 대한 대답도 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한다. “선생님은 어떤 사람이 좋아요? 어떤 사람을 만나봤어요? 어떤 사람이 싫어요?”라는 질문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기도 한다.

이렇게 자꾸 다른 길로 새지만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1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곧 인턴기간이 끝나는데 소장님과 슈퍼비전 때문에 인턴 연장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 소장님이 슈퍼비전때 인턴기간이 끝나도 일주일에 한 번은 만날 계획이라고 하시니 이 생각은 취소하도록 하겠다.ㅎㅎ

오늘도 여러 이야기를 했다. 사람과의 돈 거래 이야기,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큰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자기 시간을 가져야하는 이야기. 주제는 다양하다. 오늘의 슈퍼비전에서 내가 가장 먼저 실천할 내용은 30분 정도 나의 시간을 갖고 천천히 글을 쓰는 시간을 갖기이다. 나는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씻고 나와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글을 쓰고 있다. 창밖에 비가 쏟아지고 옆에는 잔잔한 음악도 틀고 글을 쓰니 글이 술술 써진다. 아무래도 재능이 있나?ㅎㅎ 설레발은 그만하도록 하겠다. 나만의 시간 30분 갖는 것이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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